1. 샴푸·바디워시 속 유해 성분
우리가 매일 쓰는 샴푸와 바디워시는 단순히 머리카락과 몸을 씻어내는 제품이 아닙니다. 이들은 피부에 직접 닿는 만큼, 그 속에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에 따라 피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향이 좋고, 거품이 잘 나며, 유명 브랜드라는 이유만으로 제품을 고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샴푸와 바디워시는 ‘화학 성분의 집합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원료로 만들어지며, 이 중 일부는 피부에 자극을 주거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성분도 포함돼 있습니다. 피부가 민감하거나, 트러블이 자주 발생하거나, 두피가 자주 가렵다면 지금 쓰고 있는 제품의 성분표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은 특히 주의해야 할 대표 성분들과, 성분표를 똑똑하게 읽는 방법입니다.
1) 계면활성제 – 때만 씻는 게 아니다
샴푸와 바디워시가 거품을 내고 기름기를 제거하는 데 사용되는 성분이 계면활성제입니다. '거품이 풍성하다', '개운하다'는 사용감때문에 이 계면활성제를 첨가하는데 문제는 세정력이 너무 강하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으로 SLS(Sodium Lauryl Sulfate)와 SLES(Sodium Laureth Sulfate)가 있으며, 이들은 강한 거품과 상쾌한 느낌을 주지만, 피부의 천연 보습막까지 제거해 건조함, 당김, 심지어는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민감한 피부나 아토피성 피부를 가진 분들에게는 특히 해로울 수 있습니다.
→ 대체 성분으로는 코코넛 유래 계면활성제(Cocamidopropyl Betaine) 등이 있으며, 비교적 자극이 적은 편입니다.
2) 인공향료 – 좋은 향기 속 감춰진 화학물질
샴푸를 쓸 때 ‘이 향 너무 좋다’고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그런데 그 향의 정체는 대부분 인공향료(Fragrance 또는 Perfume)입니다. 이 한 단어로 표시된 향료 속에는 수십 가지 화학성분이 혼합되어 있지만 제조사에서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일부 인공향료는 피부 자극을 유발하고, 장기간 사용 시 알레르기 반응이나 내분비계 교란(호르몬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향에 민감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분들은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 ‘무향료’ 제품이 더 안전할 수 있으며, 단순히 ‘무향(unscented)’이라고 표시된 제품은 향을 감추기 위한 중화향료가 들어갔을 수 있으므로 전 성분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3) 실리콘 – 부드러움 이면의 코팅
실리콘은 머릿결을 부드럽게 만들고 피부 표면을 매끈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디메치콘(Dimethicone), 사이클로펜타실록산(Cyclopentasiloxane)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성분들은 일시적으로 촉감을 좋게 해줄 수 있지만, 모공을 막거나 잔여물이 쌓이면 두피 트러블이나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지성 피부나 트러블성 피부를 가진 분들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성분표를 보면 너무 복잡하고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문제될 수 있는 성분만이라도 몇 가지 알아두면 좋습니다.
** 피부 자극 가능성이 높은 대표 유해 성분들 **
성분 종류 | 예시 | 문제점 |
계면활성제 | SLS, SLES | 강한 세정력 → 피부 보호막 손상 |
향료 | Fragrance, Perfume | 알레르기, 호르몬 교란 가능 |
보존제 | Paraben, MIT | 민감성 피부에 자극, 장기적 영향 |
기타 | PEG, 트리클로산 | 환경호르몬, 세포 자극 가능 |
이런 성분들이 성분표의 앞쪽에 위치해 있다면, 그만큼 함량이 많다는 뜻이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저자극 제품 선택 기준
다음은 실제로 어떤 제품을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무첨가', '저자극', 'EWG 그린 등급' 같은 문구를 내세우는 제품이 많지만, 표현만 그럴싸하고 실제로는 의미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표면적인 광고 문구보다 실제 내용과 성분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EWG 등급표 확인하기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는 미국의 환경단체로, 화장품 성분을 1~10등급으로 나누어 위험도를 평가합니다.
● 1~2등급: 저위험 (안심 성분)
● 3~6등급: 중간위험
● 7~10등급: 고위험 (가능한 피할 것)
제품 패키지에 ‘EWG 그린 등급’이라고 적혀 있다면, 성분이 대부분 1~2등급 수준이라는 뜻이므로 비교적 신뢰할 수 있는 기준입니다. 다만 일부 기업은 ‘주요 성분만 EWG 등급을 인증’한 뒤 전체를 인증받은 것처럼 홍보하기도 하므로, 가능하다면 직접 EWG 공식 사이트나 앱을 통해 성분 전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2. 무첨가 표기의 진짜 의미 따져보기
‘무향료’, ‘무색소’, ‘무알콜’ 등 무첨가 문구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뢰를 주지만, 그 안에 숨어 있는 맹점도 있습니다.
‘무첨가’라고 쓰여 있어도 다른 대체 성분이 포함될 수 있고, ‘천연 유래’ 성분이 오히려 천연 알레르기 유발 물질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첨가라는 단어 자체보다는, 실제 어떤 성분이 빠졌고 무엇이 대신 들어갔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3. 피부 타입에 맞는 선택 기준 세우기
피부 타입에 따라 피해야 할 성분과 필요한 성분이 달라집니다.
● 민감성 피부: 향료, 알콜, 색소가 포함된 제품은 피하고, 글리세린·알로에·판테놀 같은 진정 성분 위주의 제품 선택이 좋습니다.
● 지성·트러블 피부: 실리콘이나 오일 계열 성분은 피지 배출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가볍고 무오일 처방 제품이 적합합니다.
● 건성 피부: 보습력이 뛰어난 히알루론산, 세라마이드, 시어버터 등이 포함된 제품이 피부를 오래 촉촉하게 유지시켜 줍니다.
제품 겉면에 ‘민감성 피부용’이라고 쓰여 있어도, 실제로는 향료나 알콜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 성분표 확인은 필수입니다.
4. 성분이 적을수록 좋다
모든 성분이 피부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불필요한 첨가물이 많을수록 피부에 유해할 확률도 높아집니다.
따라서 전 성분 20~30개 너무 복잡한 제품보다는, 간단한 성분 구성 + 피부에 맞는 기능성 성분이 들어간 제품이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 성분 분석 어플 **
이 모든 성분을 암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으나 요즘은 성분을 자동으로 분석해 주는 앱이나 웹사이트들이 잘 되어 있어서 관심만 있으면 초보자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 화해 (화장품을 해석하다) – 국내 사용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성분 분석 어플입니다.
바코드를 찍으면 전 성분 분석, 유해도 등급, 리뷰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어 매우 실용적입니다.
● Yuka, Think Dirty – 해외 기반이지만 글로벌 브랜드나 유통 제품 성분 확인에 탁월합니다.
● EWG(미국 환경단체) – 각 성분의 위험도를 1~10등급으로 나눠 표시하며, 1~2등급은 저위험, 7~10등급은 고위험 성분입니다.
이런 도구들을 적극 활용하면, 제품을 구입하기 전 "내 피부에 맞는가?", "정말 순한 제품인가?"를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결론
샴푸와 바디워시는 매일 우리 몸에 닿는 제품입니다. 향이 좋고 거품이 풍성하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제품은 아닙니다. 성분 하나하나가 피부 장벽, 보습, 트러블 반응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느낌’보다 ‘내용물’을 기준으로 제품을 고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오늘 샤워 전, 한 번쯤 샴푸와 바디워시의 성분표를 들여다보세요. 그 작은 습관이 오랜 시간 쌓이는 피부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