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은 하루에 두세 번 하면서도 치실 사용은 뒷전으로 미루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양치만 잘하면 되는 것 아닌가?”, “치실은 잇몸이 안 좋을 때나 쓰는 거지” 하는 식의 오해도 여전합니다. 하지만 “치실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이다.”라고 구강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칫솔이 닿을 수 없는 치아 사이 공간이 전체 치아 표면의 약 30~40%를 차지합니다. 이곳에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은 충치와 잇몸병의 주요 원인이며, 입 냄새나 치석 형성까지 유발합니다. 오늘은 치실을 언제,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그리고 왜 치실이 ‘양치보다 먼저 챙겨야 할 습관’인지 깊이 들여다보겠습니다.
치실 사용의 올바른 이해
1️⃣ 치실, 언제 쓰는 게 가장 효과적일까?
치실은 일반적으로 양치 후에 쓰는 것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치실을 먼저 사용한 후 양치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치실을 통해 치아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와 플라그를 먼저 제거하면, 이어서 사용하는 치약의 불소 성분이 치아 표면에 더 고르게 흡착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양치를 먼저 하고 치실을 사용하면, 불소 잔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자기 전 사용이 특히 중요합니다. 밤에는 침 분비량이 줄어 세균이 더 쉽게 번식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루에 한 번, 자기 전 양치 전에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루틴입니다.
2️⃣ 치실을 꼭 써야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사실 모든 사람이 치실을 써야 하지만, 특히 다음과 같은 분들은 더더욱 주의 깊게 치실을 사용해야 합니다:
- 잇몸에서 자주 피가 나는 사람: 이는 잇몸염증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며, 이 사이 플라그 제거가 시급합니다.
- 커피, 와인, 홍차 등 착색 음료를 자주 마시는 사람: 이 사이에 착색물질이 남으면 치아 변색의 원인이 됩니다.
- 치열이 고르지 않거나 교정 장치를 착용 중인 사람: 칫솔만으로는 청결 유지가 어려운 구조입니다.
- 입 냄새가 쉽게 생기는 사람: 구강 내 악취는 혀보다도 이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이 외에도 잇몸이 민감한 임산부, 당뇨 환자, 노년층은 잇몸 질환에 취약하므로 반드시 치실을 일상 루틴에 포함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치실 사용, 왜 실천이 어려울까?
많은 사람들이 치실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치실은 사용 방법이 익숙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칫솔은 유아기부터 자연스럽게 익히지만, 치실은 학교 교육에서도, 가정에서도 그 사용법을 체계적으로 배우기 어렵습니다. 사용하면서 손에 실이 감기는 불편함,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경험 등은 오히려 사용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둘째, 치실 사용을 번거로운 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 몇 분만 투자하면 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피곤하거나 바쁠 때는 쉽게 건너뛰게 됩니다. 이처럼 치실은 양치처럼 '기본 습관'으로 자리 잡기까지 의식적으로 챙기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셋째, 즉각적인 효과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도 실천을 방해합니다. 치실을 하루 이틀 사용한다고 해서 입 냄새가 사라지거나 충치가 바로 줄어드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구강 내 플라그 축적은 오랜 시간에 걸쳐 질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치실은 '예방의 도구'라는 의미로 접근해야 합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치실을 단지 건강 수단으로만 보지 않고 습관이자 나를 돌보는 일상의 루틴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일 세안하고 기초화장품을 바르듯, 양치 전에 치실을 사용하는 행위도 자연스럽게 루틴화할 수 있습니다.
✅ 치실을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
치실은 그저 실을 치아 사이에 넣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다음의 간단한 원칙만 지켜도 치실의 효과는 배가됩니다.
1.30~40cm 정도 길이의 치실을 준비해 한 손가락에 감아 고정합니다.
2.치아 사이에 치실을 부드럽게 넣고, C자 형태로 치아 양쪽 면을 감싸며 위아래로 문지릅니다.
3.잇몸까지 깊숙이 넣되, 세게 밀어 넣어 잇몸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4.한 치아를 닦은 후에는 새로운 치실 면을 사용하여 다음 치아로 이동합니다.
처음에는 어렵고 귀찮을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2~3분이면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매일 꾸준히 실천하는 것입니다.
치간 칫솔과 병행 사용
많은 분들이 치실과 치간 칫솔을 혼동하거나, 둘 중 하나만 선택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용도와 적용 부위가 다릅니다. 둘 중 무엇이 ‘더 좋다’기보다는, 각자의 구강 상태에 맞춰 구분해서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 치실
치실은 치아 사이가 꽉 끼어 있는 경우에 적합하며, 실을 이용해 플라그를 제거합니다. 특히 앞니나 치열이 고른 사람에게 효과적입니다. 얇고 좁은 치간 공간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칫솔로는 절대 닿을 수 없는 부위까지 청소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또한 치실은 충치가 자주 생기는 부위가 일정한 사람에게도 효과적입니다. 치실 사용을 통해 충치 발생 빈도를 줄이고, 치석이 생기기 전 플라그 상태에서 제거할 수 있어 예방적 효과가 탁월합니다.
요즘은 사용이 간편한 플로서(FLOSER) 형태의 치실 제품도 많아 초보자나 아이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치실은 단순한 위생 보조도구가 아니라, 전체 치아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기본 도구'라 할 수 있습니다.
● 치간 칫솔
치간 칫솔은 치아 사이가 넓거나, 잇몸이 내려가 틈이 생긴 부위, 교정기나 임플란트를 한 경우에 효과적입니다. 칫솔처럼 작은 브러시를 넣어 이 사이를 닦는 방식입니다. 특히 칫솔모가 부드러우면서도 치아 면에 밀착되기 때문에, 치아 사이 공간이 넓은 중장년층이나 잇몸 퇴축이 있는 분들, 브래킷·와이어 등 복잡한 교정 장치를 착용한 분들에게는 필수적인 구강 위생 도구로 여겨집니다.
치간 칫솔은 플라스틱 손잡이형 또는 철사형 구조로 되어 있으며, S, M, L 등 다양한 크기로 출시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구강 구조에 맞는 사이즈를 선택하지 않으면 오히려 잇몸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초기에 치과 위생사나 치과의사의 조언을 받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치간 칫솔은 재사용이 가능하지만, 사용 후에는 물로 잘 헹구고 건조시켜 위생을 유지해야 하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교체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결론 –
칫솔질만으로는 닿을 수 없는 이 사이 공간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구강 건강의 핵심입니다. 치실은 단지 보조 도구가 아닌, 잇몸과 치아 건강을 지키는 필수 도구입니다. 오늘부터 하루 한 번, 단 몇 분이면 충치 예방, 잇몸 보호, 입 냄새 개선까지 동시에 챙길 수 있습니다. 양치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치실부터 꺼내 드는 습관. 그것이 당신의 치과 진료 횟수를 줄여줄 수 있습니다.